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를 하나 찾아냈습니다. 바로 신임 소니(Sony) CFO가 진단하는 소니의 개혁실패원인은? 이라는 제목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최근 회계연도 결산 실적을 발표한 소니가 2년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적자규모도 원화로 약 5,000억원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을 보여준 것과 연관된 후속 기사 성격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히라이카즈오 CEO가 이끄는 소니가 과연 턴 어라운드 할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회장에서는 아무래도 소니의 신임 CFO가 히라이 카즈오 CEO 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니의 신임 CFO는 바로 요시다 겐이치로(吉田 憲一郎) CF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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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CFO (사진 가운데)
요시다 겐이치로(吉田 憲一郎) CFO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1983년 소니에 입사하여 1994년 부터 투자관련 디비전에 합류하면서 재무와 회계분야를 본격적으로 관여하게 된것으로 판단됩니다.
소니 CFO가 밝힌 4가지 실패원인
신임 CFO라고 말하는 것은 그가 2013년 12월부터 소니 CFO 직책을 맡아 이제 6개월째 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밝힌 소니의 개혁실패원인(즉 적자 지속원인)은 다음 4가지로 간단하게 정리할수 있습니다.
1소비자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느렸다.
2매각이나 철수등 강력한 구조조정이 없었다.
3본사와 영업부서를 개혁하지 못했다.
4TV 분야에 대한 개혁이 미흡했다.
사실 제목만 봤을때는 소니 내부의 고위임원이 신랄하게 내부 문제를 밝히고 개혁의지를 알린것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전 히라이 가즈오 CEO의 개혁방향과 크게 다른 부분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전분야 매출을 각 세부영역으로 나눠 매출상황을 분석한 내용을 언급한 것은 한단계 더 진일보 했다는 생각입니다.
즉 소비자가전이라는 거대한 카테고리로 묶어서 매출집계를 해서는 정확하게 세부적인 문제점을 확인하기 힘들것입니다.
그런데 요시다 겐이치로(吉田 憲一郎) CFO가 언급한 게임과 휴대폰을 제외한 소비자가전 분야매출을 기준으로 정확한 적자요인을 찾아낸것입니다. 그 원인은 TV분야였으며 10년간 7,900억엔(7조 9000억원) 이라는 적자를 기록한 것입니다.
소니 CFO는 왜 TV분야 적자에 대해서 언급했을까?
다시 한번 이대목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또 개혁방향에서 한단계 진일보 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니의 CFO 정도라면 역대 어떤 CFO 라도 요시다 겐이치로(吉田 憲一郎) CFO가 말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TV분야에 대한 적자나 안좋은 상황을 몰라서 여태까지 침묵하고 있었던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도 무려 10년넘게 말입니다. 소니(Sony)에게 있어 TV는 소니 그자체를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제품이며 비지니스 분야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즉 성역과도 같은 존재였고 누구도 TV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것에 대해서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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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소니의 신임 CFO는 사업자체를 포기하고 철수하는 것 그리고 TV 분야의 CEO가 현재 3년가까이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다는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거 10년동안 소니 TV 사업부분 CEO는 부진의 책임을 지고 5번이나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석될수 있을까요?
TV사업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일할수 있도록 3년이나 신임을 주고 있는 상황인데 향후 1~2년안에도 턴어라운드가 불가능하다면 TV 사업도 철수의 대상이 될수 있다!
이러한 해석이 내려지지 않을 까 합니다. 또 히라이 가즈오 CEO의 복심이 그대로 요시다 겐이치로 CFO의 입을 통해서 전달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소니의 소비자가전분야 에서의 TV 비니지스 현재 포지션이 미묘하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포지션과 오버랩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부분과 사업자체의 성격이 많이 틀리겠지만 큰 맥락과 흐름으로 볼때 비슷한 느낌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LG G2도 효과는 없었다, LG전자가 아니라 LG스마트폰이였다면? ” 이 포스트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