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중국이 구형 J-6전투기를 무인기화 한 사례에 대해서 포스트를 소개해드린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인기화된 J-6 전투기는 실험을 위한 테스트 기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구형전투기와 비교하여 원천적으로 무인공격용으로 설계된 군사무기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유인기로 설계된 구형전투기를 무인화 하는 경우와 비교하여 어느쪽이 보다 효과적일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하피(Harpy)의 후속기종인 이스라엘 IAI의 하롭(Harop)
하지만 상당수 분들이 적의 대공미사일을 소모시키기 위한 용도를 언급하거나 우리도 K5 전투기를 이러한 무인기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과연 효용성이 있고 타당한 의견일까요?
SEAD (적 방공망 제압) 이란?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는 적 방공망 체계에 대한 제압을 의미합니다. 적 방공망을 제압한다는 것은 최우선 순위로 적의 레이더망 체계를 무너뜨리는것을 의미합니다.
대공 미사일의 발사 여부 나 타이밍등은 전적으로 레이더 시스템에 의존하기 때문에 레이더망이 무너지면 사실상 미사일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SEAD 공격은 주로 대지공격기 나 전폭기, 전자전기등이 SEAD 편대를 이루어 공격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임무는 매우 위험하고 또 손실도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SEAD 공격을 담당한 전투기들이 고고도 광역 레이더망을 무너뜨리면 고고도 폭격기들이 중고도 나 저고도 대공망 시스템인 중거리 미사일 , 대공포등을 폭격하게 되는 순서를 밟아 나가게 됩니다.
미국등은 걸프전에서 이러한 SEAD 공격을 스텔스기등에 임무 부여하여 성공적으로 큰 피해없이 마무리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미국처럼 강력한 공군력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최초 SEAD 공격시 엄청난 공군력 손실을 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SEAD 공격을 위한 최고의 솔루션, 무인공격기
무인기에 의한 적 레이더망 공격은 최고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군의 경우 1995년~2001년 까지 600억원의 예산으로 이러한 SEAD 공격을 위한 하피(Harpy) 무인기를 120대 가량을 도입하였습니다.
1대당 5천만원 정도 수준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10년전 이야기이므로 물가상승율을 감안하더라도 대당 최대 1억원정도 수준으로 보실수 있습니다.
J-6 전투기를 개조하는 비용이 과연 1대당 5천만원~1억원 정도에서 가능할까요?
캐노피등 조종석 부분을 제거하고 무인제어 시스템을 탑재하는등 제어 시스템 상으로 볼때 그 이상의 비용이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노후기체이기 때문에 신뢰성이나 유지보수비용이 많이 발생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국군이 보유한 SEAD 공격용 무인기 “하피(Harpy)”
한국군은 하피(Harpy) 무인기를 보유중인데 하피는 “Fire-and-Forget” 방식으로 동작하는 무인기입니다.
즉 발사후 망각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활동반경 500km 내에서 운행하다가 사전에 입력된 레이더 신호가 발생되는것이 확인되면 자폭공격 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날씨와 상관없이 운용이 가능하며 주야간 모두 활용할수 있습니다. 활주로가 필요한 전투기 개조 J-6와 다르게 전투지역에서 분리된 지상운반차량 이나 선박등에서 발사가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무게 135kg 2.7m 크기로 손쉽게 적의 레이더망을 공격할수 있는 체계인것입니다.
J-6 무인기는 저고도 보다는 중고도 나 고고도로 비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대량으로 날라온다면 요격기에 의해 사전 격추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몸체가 작은 하피는 적은 수가 저고도로 접근하기 때문에 광역 레이더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J-6 개조 무인기는 공격용 보다는 테스트용에 가깝다는 결론을 다시 내릴수 있겠습니다.
더욱 성능이 개량된 Harpy 2(Harop)
강력한 공격용 무인기인 하피는 Harpy 2 (이하 Harop)로 더욱 성능이 개선되었습니다. 하피의 약점은 레이더를 켜야만 공격대상이 되므로 적의 SEAD 공격을 예상하고 레이더를 끌 경우는 공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하피 무인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Harop은 2가지 모드를 병행 운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피처럼 안티 레이더 호밍 시스템(Anti-radar homing system)으로 자율동작하는 방식입니다.
전자광학식 센서가 하단에 장착된 하롭(Harop)
새롭게 추가된 방식은 Harop에 장착된 전자광학식 센서에 의해서 감지된 멈춰져 있거나 움직이는 목표물을 운영자가 확인후 공격 명령을 내리는 것입니다.
레이더를 끄면 공격목표물을 찾기 힘들었던 문제 점을 개선하여 보다 진보된 방식을 적용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활동반경도 1천 km로 2배 증가하여 더욱 효과 적인 공격이 가능해졌습니다.
최초 설계부터 무인공격에 특화되어 제작된 무기와 유인기로 설계된 무기를 무인기화 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효율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하겠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