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텔의 기술력을 표현할때 “외계인을 납치해서 고문을 하고 있다” 라는 우스개소리까지 있습니다. 그만큼 인텔은 컴퓨팅 분야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기술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온 농담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칩셋 시장에서는 인텔은 외계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것 같습니다.
결국 퀄컴 스냅드래곤,삼성 엑시노스등을 필두로 하는 기존 모바일 통합칩셋 제조사들의 제품을 뛰어넘지 못하고 시장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그리고 태블릿용 칩셋 개발에 대해서 포기하고 향후 5G ,FPGA, 데이터센터등 보다 인텔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인텔이 결국 스마트폰 & 태블릿 시장에서 인텔의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철수하게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형적으로는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에도 기존 시장선점자인 ARM 진영을 뛰어넘지 못하고 투자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보입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인텔이 포기를 결정한 이유는 미래성장성이 결정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일단 ASUS,레노버등 PC사업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한 제조사들을 발판삼아 삼성,화웨이,샤오미등 좀 더 큰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들 공략하고자 했지만 녹녹치 않은 상황이였습니다.
삼성-엑시노스 , 화웨이-기린등 규모가 큰 대형제조사들이 스냅드래곤의 독과점에 대해서 반기를 들고 인텔 프로세서에 대한 비중을 좀 더 늘리는 선택대신 자사 프로세서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을 속속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이미 투자한 수십억달러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도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미래 투자 불확실성은 IT업계의 거대공룡인 인텔이라 할지라도 쉽게 돌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기존의 캐시카우역할을 해주었던 PC 시장이 지속적으로 규모가 축소되면서 캐시카우가 흔들리는 조짐도 한몫 한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텔이 영원히 모바일 프로세서시장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외형적인 사업은 중단하지만 내부적인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생각이며 향후 축적된 자사의 모바일 프로세서 기술력이 경쟁사를 압도할때 다시 시장에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