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2월 초순 깜짝 발표한 PC 사업의 정리와 매각안은 향후 소니의 방향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사건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재 소니는 혁신에 성공하여 치열한 IT 업계에서 살아남는가? 아니면 조금씩 쇠락해 가는가? 이 운명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약 1개월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2014 CES의 개막시에서 소니의 히라이가즈오CEO는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수많은 미디어들과 Q&A를 가졌습니다. 2012년 4월 1일 소니의 최연소 CEO, 최초의 게임사업부출신 CEO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그가 어떻게 소니를 변화시키고 있는지 잘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 미디어들이 많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전히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소니의 구조조정방향(사업매각관련)과 관련된 질문이 많았습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정리한 주요 미디어와의 질문과 답변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원문기사는 이곳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Q : TV 사업철수 하는가?
A : 안한다.
Q : TV 사업 흑자전환 가능한가?
A : 가능하다. 시장점유율 떨어져도 이익이 없는 TV제품은 판매하지 않겠다.
Q : 소니뮤직 & 소니픽쳐스 매각하는가?
A : 안한다.
Q : 전지사업 매각하는가?
A : 매각 검토중이다.
Q : 매각을 검토중인 다른 사업은?
A : 다음 3가지 조건에 포함되지 않으면 매각 검토 대상이다.
1) 가전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사업 2) 신흥시장 진출에 맞지 않는 사업 3) 의료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사업
결국 히라이 가즈오 CEO는 매각검토대상 제외조건 3가지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사업들을 통폐합하려는 계획임을 알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인터뷰 직후 불과 한달뒤 소니는 전격적으로 바이오 PC 사업을 철수 한것입니다. 히라이 CEO가 생각하는 중단기 핵심 집중사업은 모바일 & TV & 게임 분야이며 이러한 HW를 뒷받침 할 SW 부분으로 소니픽처스와 소니뮤직을 고려하고 있는것입니다. 이외에 향후 중장기 전략사업으로 의료분야를 염두에 두고 구조조정 방향을 잡았습니다.
특히 시간이 많이 없는 소니의 입장에서는 결과가 가장 빠르게 나올수 있는 스마트폰분야에서 사활을 걸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TV는 시장점유율을 잃더라도 수익이 남을때만 판매하겠다는 전략이기 때문에 삼성이나 LG가 가격전쟁을 진행하게 되면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미 UHD TV 시장에서 가격전쟁을 시작한 삼성에게 빠르게 점유율을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임분야의 경우 좋은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초기 HW의 보급상태(PS4) 에서 바로 수익을 발생시킬수는 없고 추후 보급된 HW를 기반으로 SW(게임타이틀) 구매가 충분히 발생되었을 경우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 매출 아이템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국 핵심적으로 집중하는 사업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단기매출을 끌어올릴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향후 2년내 8,000만대 판매 , 세계 3위 도약(현재는 7위)등의 좀 무리한 목표를 세운것도 이러한 소니의 상황을 대변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엔화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2014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과가 소니와 히라이CEO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